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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scovery
안녕하세요. 인텔렉추얼데이터입니다. 최근 연예계에서 핫한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아이브 장원영과 유튜버 탈덕수용소 간 1억 소송입니다. 기존에도 많은 유튜버들이 인기 있는 연예인들에 대한 루머 등을 무분별하게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사례들은 많았지만 처벌이나 손해배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이번 소송에서는 유튜브가 탈덕수용소의 신상을 미국 법원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기존 연예인-유튜버 소송과는 다른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신상공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의 e디스커버리 제도가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을 위한 e디스커버리 전문 기업, 인테렉추얼데이터가 이번 사건의 핵심, e디스커버리의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겠습니다.허위사실 유포 유튜버의 처벌이 어려웠던 이유우선 탈덕수용소처럼 논란이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버들을 처벌하기 어려웠던 이유부터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내법 상 방송 등의 매체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죄 등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아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유튜브 자체 심의 규정을 통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거나 신고,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합니다. 이 경우 콘텐츠를 제한할 수는 있으나 피해자가 가해자를 처벌할 강제력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이에 재판을 통해 처벌이나 손해배상을 제기하려고 해도 미국에 본사가 있는 유튜브의 특성 상 해당 계정 소유주의 신상을 파악하는 것이나 현지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것 모두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바로 이런 점을 악용해 유튜브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e디스커버리 그리고 디스커버리 제도란?그런데 장원영 소속사와 탈덕수용소간 소송에서는 어떻게 유튜버의 신상을 밝혀낼 수 있었을까요? 핵심은 바로 미국의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제도입니다. 우선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제도는 e디스커버리(전자증거개시) 제도의 상위 개념입니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 등 영미법 체계 하의 국가에서 민사소송을 진행할 때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입니다. 본 소송이 시작되기 전 피고와 원고 모두 자신이 가진 재판 관련 정보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고 상호 확인하는 절차를 디스커버리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자문서, 이메일, 데이터베이스 등 전자적인 증거개시 절차를 e디스커버리라고 부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본 소송이 시작되기 전이라도 귀책사유를 명확하게 상호 확인할 수 있고, 많은 경우 재판 전 상호 합의를 유도하여 재판의 절차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원고와 피고가 모두 정직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가능할까?e디스커버리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 소송의 경우 원고와 피고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는 직접 수집해서 법원에 제출해야만 증거로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소송의 양측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절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그렇다면 e디스커버리 제도가 있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물론 미국 재판 사례 중에도 불리한 증거를 고의로 숨기거나, 혹은 유리한 증거를 조작하여 공개하는 사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발각되는 경우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징벌적 벌금에서부터 최악의 경우 재판 패소까지 매우 강력한 제재(Sanction)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공정하게 증거를 개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탈덕수용소의 정체를 밝힌 방법, e디스커버리 제도이제 e디스커버리 제도를 이해하셨다면 이번 소송에서 탈덕수용소의 신상이 밝혀진 방법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브 소속사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후 e디스커버리를 통해 공개된 탈덕수용소 운영자의 신상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앞서 e디스커버리에 대해 설명드린 것처럼 증거개시의 모든 정보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고의로 정보를 숨기거나 왜곡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신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얻게 된 신상 정보를 기반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해 장원영 소속사는 결국 1억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하게 되었습니다.한국형 e디스커버리 도입에 대한 논의 활발이번 소송 건은 연예인 소송 과정 중 신상 정보 공개를 위해 e디스커버리 제도가 사용되었지만, 미국의 민사 소송, 특히 특허 소송과 같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소송 과정에서 증거개시제도는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이유로 한국형 증거개시제도의 도입을 추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법원에서 민사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 원고와 피고 양측의 증거 수집, 검토, 채택의 과정에서 매우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재판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 간의 특허소송을 미국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한국형 증거개시제도가 도입된다면 국내 민사 소송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법률과 제도 개정 등 많은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Oct 08 2024
몇 주 전부터 갑자기 주식 리딩방 등의 스팸문자 유입이 급증했습니다. 차단을 해도 차단을 해도 다른 번호로 잇따라 들어오고 있는데요. 하루에 많게는 수십 건까지도 들어올 정도입니다. 일각에서는 "부모님보다 리딩방 업자가 나를 더 걱정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도 나왔는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7일까지 접수된 스팸 신고 건수는 거의 2,800만건으로 전달 동기(1,988만건) 대비 40%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식 투자, 도박, 스미싱 문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심지어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수치는 더욱 어마어마한 차이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하반기의 휴대전화 스팸 신고/탐지 건수는 2022년과 비교해 약 8배가 증가했으며, 이용자 월간 스팸 수신량은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2023년 하반기에는 44.6%가 증가한 10.38통으로 나타났고, 대량 문자 발송서비스의 스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97.3%에서 하반기에는 97.9%로 반기 평균 0.3%가 증가했습니다.대량문자 발송 업체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번호를 아무리 차단해도 스팸 문자 전송 자체가 중계기 조작을 통해 가짜 번호를 만들어 보내는지라 별 효능이 없고, '쥬식'이나 '리딩뱡'처럼 묘하게 한 글자씩 바꾸거나 '주.식', '리☆딩☆방'처럼 특수문자를 섞어 넣어서 키워드 차단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데다 해킹된 개인정보 DB 거래가 다크 웹에서 이뤄져 단속 및 적발이 쉽지 않다"고 인터뷰했습니다. KISA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량문자 발송 위탁업체와 문자 재판매사가 해킹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통상 문자 재판매사 해킹이 한 두건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대규모 해킹이 발생하여 이 데이터베이스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현재 중앙전파관리소에서 파악한 인터넷 대량 문자 발송 업체, 특수부가사업자는 2024년 5월 기준 1,184개소로 전국 10곳의 전파관리소에 각각 분산되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해킹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대량 문자 발송 시장은 통신사 등 주요 중계 회사와 문자 발송을 원하는 업체 사이에 재판매 사업자가 개입하여 영업하는 구조인데요.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대놓고 불법 영업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스팸차단을 위한 다양한 대책과 한계 실제 텔레그램을 통해 영업 채널을 버젓이 운영하고 있으며, "원하는 문구가 이동통신 3사 휴대전화에서 스팸 처리되지 않는지, 테스트까지 해준다", "스팸 차단에 걸리지 않도록 문자 내용을 수정해준다", "돈 벌려면 스팸 보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경찰 또한 워낙 이런 불법 영업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해킹 신고가 정말인지도 미심쩍다는 반응입니다. 한 보안 관계자는 "막을 수 없었던 해킹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도둑놈 들어오라고 문 열어놓고 그거 해킹이라고 이야기하는 사업자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있습니다."라며 의도적으로 보안 취약점을 유출, 불법 영업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스팸 문자 발송률이 높은 문자중개사와 문자 재판매사의 법적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긴급 현장점검을 수행, 방통위는 지난 2일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를 하려는 사업자에게 심사를 거쳐 자격을 부여하는 '전송 자격 인증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자율 운영이 원칙이라 큰 효용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심지어 올해 5월까지 불법 스팸 사업자에게 부과한 과태료 512억 원 중 받아낸 돈은 11억 원, 약 2%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이승진 방송통신 이용자보호협회 사무국장은 "과태료 처분은 (불법) 스팸 보낸 날로부터 수개월 후에 날아가는데 그때는 스팸 보낸 사람은 다 도망가고 없고…"라며 이들 업체가 하는 텔레그램 불법 영업이 일종의 '떳다방'처럼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KISA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를 도입, KISA의 스팸신고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팸 문자를 자동 필터링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다른 OS를 사용하는 휴대전화엔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죠.보이스피싱, 스미싱 피해로 이어지는 개인정보 유출 이런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유출은 더 큰 잠재적 피해로 이어집니다. 바로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같은 SNS 메신저입니다. 번호를 알면 친구 추가를 할 수 있는데, 친구 추가를 하면 확인 가능한 사용자 프로필에서 이름과 같은 신상정보를 입수, 보이스피싱/협박전화 공격을 가하는거죠. 실제 지난 4월, JTBC 보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자신을 피해자가 이전에 방문했던 '스웨디시 마사지 가게 사장'이라고 소개, 퇴폐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자신이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어 본인 신상뿐만 아니라 가족·지인 연락처 60개 정도 미리 확보했다. 입금을 하지 않으면 지인들에게 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활용한 공격 방식이 바로 SNS 프로필을 통한 정보 입수였던 것입니다.스미싱 공격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17일 이스트시큐리티 대응센터가 발표한 '스미싱 트렌드'에 따르면, "라인 ID를 추가해 달라"는 광고성 스팸전문자가 다수 발송된 흔적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ESRC 측은 "계정을 추가하면 투자 매니저를 사칭해 투자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언제 악성 앱을 유포할지 모르기 때문에, 낯선 사람의 계정은 추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스미싱 문자에는 악성 링크(URL)가 포함돼 있으며, 클릭시 정상 페이지로 위장한 피싱 페이지로 이동,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거나 악성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것을 유도하여 최종적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장악하게 되는데요.악성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피해자의 SMS, 설치돼 있는 앱 리스트, 연락처, 위치정보, 통화목록, 기기 정보 등을 훔쳐냅니다. 뿐만 아니라 통화 발신·착신·가로채기·강제종료, SMS 읽기·보내기·가로채기, 연락처 삭제·추가·변경, 실시간 도청 등과 같은 기능도 수행할 수 있죠. 이렇게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유출될수록 앞서 언급한 보이스피싱 공격은 더욱 정교해지게 됩니다.정보유출과 피해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대비책 이러한 공격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설정에서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을 비활성화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자 메세지 내 첨부된 링크의 클릭을 해선 안되며, 링크를 통해 자동으로 내려오는 apk(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 설치를 피해야 합니다. 또한 링크를 통해 접근한 피싱 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협박범들의 전화에 돈을 송금하거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이 아무리 보안의식을 제고하고 대비한다 하더라도 통신사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스팸문자가 폭증하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각자가 최선을 다해서 차단하고 걸러내는 것을 통해 2차 피해를 방어해야 할 것입니다.
Oct 18 2024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대통령 해외 순방과 관련하여 북한에 기밀 유출이 발생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남공항에서 순방 출발 당일 발생한 1시간가량 일정 지연의 원인 중 하나가 해킹으로 인한 일정 유출이라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런 종류의 기밀 정보 유출 사례가 이미 이전에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개인 메일 사용의 허점을 파고든 해킹 공격실제 2023년 11월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대통령실 직원이 외부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현지 일정 같은 보안 사항이 북한 추정 세력에 해킹당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보안 규정상 대통령실 공식 이메일을 사용해야 하는데, 행정관급 직원이 개인 이메일을 함께 사용하다가 해킹당한 겁니다. 대통령실 이메일은 외부에서 첨부 파일에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정부 부처와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그래도 많이 이상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고 있는 공직자 통합메일 서비스가 있는데 정부 부처와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했다면 당연히 통합메일을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공직자 통합메일은 계정만으로는 로그인 할 수 없고, 행정전자인증서가 있어야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2008년 10월 이후 공무원은 사무실에서 공직자 통합메일 이외의 메일을 사용할 수 없고, 사무실에서 민간 사용 포털의 2차 인증으로 공직자 통합메일 계정을 사용하더라도 행정인증서 기반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공직자 통합메일의 보안을 뚫을 수는 없습니다.북한 해커 조직의 스피어피싱에 걸려든 타겟 이후 밝혀진 진상에 따르면 당시 행정관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통령실로 파견 나온 공무원으로, 정부 시스템에 접근해 대통령 순방 일정 등을 체크한 뒤 네이버 메일을 사용해서 관련 자료를 공유했는데, 평소 정부 인사를 호시탐탐 노리던 북한 해커가 행정관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등 계정정보를 탈취하면서 대통령실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국가정보원의 역추적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주로 활동하는 북한 해커조직을 모니터링하던 중 대통령 순방 일정 등 정보가 포착돼 역추적한 결과 네이버 메일을 통해 유출됐고, 당시 순방에 동행했던 행정관 메일로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실제 북한의 사이버 공격 트렌드를 살펴보면 스피어피싱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웹사이트를 노린 워터링홀 공격, 공급망 공격이 주로 감행되는데요. 최근에는 스피어피싱에 사회공학적 기법이 더해지는 등 더욱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피싱과 유출된 개인 정보를 활용한 사회공학적 해킹 특히 주요 타깃인 외교, 안보, 국방, 통일 분야 인사들에겐 집중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죠. 지난 5월 중순에는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사칭한 SNS 계정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언뜻 보기엔 이 대사의 공식 SNS 같지만,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김수키'가 만든 사칭 계정으로, 국내 대북 전문가들에게 접근을 시도하여 비공개 문건 등의 자료를 공유하는 척 악성코드 유포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 핵 미사일 차관보의 이름으로도 SNS 계정을 생성, 악성코드를 배포하기도 했는데요. 이 악성코드는 세계 60개 백신 프로그램도 탐지하지 못한 새로운 악성코드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2022년 1월에는 외교부가 해킹 공격을 받아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에 저장된 파일 약 4GB 분량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지속적인 해킹 피해 발생에 대해 보안업계에서는 피싱 메일로 일단 계정이 유출되거나 다크웹에 유출되어 있는 계정정보를 입수하는 등 정보가 잠재적 공격자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언제나 스피어피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사이버 공격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좀 더 정밀한 공격을 위해 지인, 인맥관계, 활동 범위 등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주변인물 등 공격 대상자를 물색해 점점 좁혀가는 방식으로 목표를 정하기도 합니다. 신원이 공개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사회공학적 해킹의 목표가 되기에 더욱 좋은 것이죠.사용자 로그 분석부터 보안관리까지, 해킹 방지를 위한 준비망분리 시스템은 이러한 공격을 원천적으로 방어할 수 있지만, 보통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업무에 불편함을 느끼는 측면이 있고, 이러다 보면 통제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보안과 업무 편의성은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용자의 행동 로그, 즉 중요 문서 생성이나, DRM 해제 및 외부 반출기록, 프로그램 실행 기록 등 사용자 PC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로그 정보를 모니터링해 사용자 행동을 패턴화, 이상징후를 정교하게 탐지하는 방법이 통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감사 로그 분석 도구도 점점 대두되고 있습니다.한편 조직 내부에서의 보안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보안 사항으로 취급되는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팬클럽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한 언론에서는 2024년 2월 늘봄학교 현장간담회 일정이 사전에 유출되었다며 해당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유출 사고가 한두번이 아니라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킹을 방지하고 보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내 인원의 보안의식 제고가 가장 중요하며, 업무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보안 취약점이 발생하지 않을 시스템과 워크플로우의 구축, 그리고 사용자 행동 감사가 가능한 로그 수집 및 분석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인텔렉추얼데이터는 주기적인 보안 교육과 훈련, 업무 시스템의 구축, 그리고 엄격한 시스템 활동과 업무망 분리를 통해 보안 사고 예방과 안전한 전자증거개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Oct 18 2024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매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단골 특수장비가 있습니다. 바로 특정 인물의 얼굴을 3D 스캐닝 해서 완전히 똑같은 얼굴 형태로 만들어주는 가면 프린터죠. 얼마나 효과가 좋았으면 에단 헌트 일행이 과도하게 애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극중에서 고장을 내기도 하는 장비입니다. 사람들을 속일 수 있어서 CCTV나 경비원 우회 같은 사회공학적 해킹에도 사용되고, 안면인식 장비도 쉽게 무력화하는 것을 영화 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안면인식 기술 기업 '크네론(Kneron·耐能)'은 공공장소와 간편결제 시스템의 안면식별 기술을 기만하는 실험을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처럼 온 머리를 다 뒤덮지도 않은 얄팍한 가면 한 장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안면식별 기술을 적용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재를 문제없이 진행했고 중국 국경 인근 검문소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만의 스키폴 국제공항의 보안망을 죄다 뚫어냈습니다.대중화된 생체 인식 보안, 유출 위험도 급상승실제 다양한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 및 인증은 주민등록증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었지만, 최근 휴대전화 모니터의 대형화, 버튼의 모니터 통합 등을 통해 안면인식, 혹은 지문인식 기능이 휴대전화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크게 대중화되었습니다. 생체 인식 보안은 주로 홍채, 지문, 얼굴 등이 사용되죠. 그런데 최근 다크웹에서는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고 뜨거웠던 엘살바도르인데요. CiberinteligenciaSV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해커는 엘살바도르 국민 500만명, 전체 인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의 개인 식별 정보를 다크웹을 통해 유포했습니다. 공개된 데이터는 약 144GB가량으로 DUI(Documento Único de Identidad, 엘살바도르 주민등록 번호),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거주지 주소가 유출되었습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고화질 사진만 5,129,518건이 유출되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의 PII(Personally identifiable information, 개인 식별 정보)와 함께 유출된 이 얼굴 사진으로 인해 현재 사용되는 다양한 생체정보를 통한 인증과 결합할 경우 심각한 사기 및 신원 도용의 위협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 데이터 유출은 사이버 범죄 역사상 처음으로 한 국가의 거의 전체 인구가 생체 인식 데이터 손상/유출 사례로 앞으로도 생체 인식 보안과 해킹 분야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생체 인식 데이터와 생성형 AI 기술 결합의 위험성현재 생성형 AI는 소위 '황금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초고화질 사진을 통해 생체 인식 데이터 마커를 손쉽게 얻게 된 이번 사건의 유출 자료와 PII가 결합하면 최신 딥 페이크 기술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비롯, 광범위한 범위에서 공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정부나 기관이 생체정보를 주효한 인증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고 이런 경향성이 점점 확산되고 있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비밀번호나 개인키는 잊어버리거나 유출되더라도 바꿔버리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생체 인식 정보는 바꿀 수 없죠. 인증에 대한 신뢰성이 영구히 훼손될 수 있습니다. 실제 FTC(Federal Trade Commission, 미 연방 거래 위원회)는 "머신 러닝 기반 기술을 포함하여 소비자의 생체 인식 정보 및 관련 기술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상당한 소비자 개인 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문제가 제기되고 편견과 차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생체 인식 보안의 특성과 유출 시 위험성 공공 및 민간 부문에 걸쳐 전 세계의 기업과 기관에서는 고객, 직원 및 시민의 신원을 수집, 처리 및 확인하기 위해 얼굴, 홍채 및 지문 인식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체 정보 기술은 단일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피험자의 나이, 성별, 인종부터 성격 특성, 건강, 적성, 감정적 성향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데이터 캡처. 생체 인식 확인 및 분석을 위한 최신 사용 사례에는 의료 심사, 채용, 여행, 금융 서비스의 KYC(Know Your Customer, 고객 파악) 확인 및 일반 보안 검사가 포함됩니다.그러나 소비자는 생체정보의 제도적 수집 및 사용과 관련하여 점점 더 커지는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위치에 있는 소비자를 식별하기 위해 생체 정보 기술을 사용하면 그들이 받은 의료 유형, 참석한 종교, 직장, 정치 또는 노동 조합 참여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리노이주의 한 여성이 소매업체인 Target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은 생체인식 데이터 수집을 둘러싼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Fox Business에 따르면 원고의 소송은 "거인 소매업체가 주법을 위반하여 동의 없이 얼굴 및 지문 스캔을 포함한 생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했다"는 내용이 주가 되었는데요. 이렇게 생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하는 조직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해커들 입장에서 고유한 신원 기록에 대한 공격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게 됩니다.안면 인식부터 지문 정보까지 광범위한 정보 유출 사례얼굴 정보만 유출된 것이 아닙니다. 이런 공격은 과거에도 있었는데요. 2023년 글로벌 인터넷 보안업체 NordVPN는 다크 웹 포럼에서 81,000개의 지문을 발견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해당 정보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유출로, 악성 코드에 감염된 앱이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생체 인식 데이터의 접근 권한을 받으면 악성 코드를 해커들은 생체 인증 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신뢰할 수 있는 앱이라도 앱 공급업체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거나 데이터 전송 중에 해커들이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죠. 사실상 인터넷에 기록된 모든 데이터는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도 됩니다. 사이버 범죄자에게 생체 인식 정보는 신원 도용의 흔한 수단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활발한 소셜 미디어 사용과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체 인식 데이터 도난, 그리고 활용이 더욱 쉬워지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게 된 거죠. 생성형 AI와 결합되면 이런 생체 인증 정보는 더욱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생체정보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보호 조치한국 정부에서도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1년 9월 '생체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개정, 생체인식정보 보호 조치를 통해 생체정보의 안전한 활용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제18조 제3호에서는 민감정보를 '개인의 신체적, 생리적, 행동적 특징에 관한 정보로서 특정 개인을 알아볼 목적으로 일정한 기술적 수단을 통해 생성한 정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생체정보는 개인을 인증 또는 식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력장치 등을 통해 수집·입력한 '원본정보'와 데이터마커를 통해 특징점을 추출, 생성된 '특징정보'로 구분되는데요. 법령에 따르면 특징정보 역시 민감정보에 해당하므로 개인정보보호법 제23조(민감정보의 처리 제한)가 적용됩니다. 생체인식정보는 안전한 알고리즘으로 암호화해 저장해야 합니다. 암호화할 때 사용한 암호키는 생성, 이용, 보관, 배포 및 파기 등에 관한 절차를 수립하고 이에 따라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보유/이용기간이 지나거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해당 생체인식정보는 지체 없이 파기해야 합니다. 또한 정보통신망을 통해 생체인식정보를 전송해야 한다면 안전한 알고리즘으로 암호화한 뒤 전송해야 하며, 전송 구간 또한 SSL/TLS, VPN 등을 적용해 보호해야 합니다. 관리 시에도 임의의 값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매핑, 식별자를 통해 원본정보에 해당하는 개인정보가 식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이행해야 합니다.이런 논란 속에서도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있습니다. 바로 보안의 기본이죠. 전문가와 다양한 장치를 이용하여 꾸준히 모니터링과 이상행동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인텔렉추얼데이터는 소송자료라는, 어찌보면 소송 대상자에게는 생체정보만큼이나 민감한 자료를 취급하고 있기에 더욱 최선을 다해서 정보 보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Oct 18 2024
북한 해커 조직이 '돈 버는 게임'을 통해 악성 코드를 배포하고 있다고 MS가 경고했습니다.Microsoft는 Moonstone Sleet(문스톤 슬릿, 舊 Storm-1789)로 추적되는 해커집단의 공격을 경고했는데요. 이 그룹은 다른 북한 해커 집단인 Lazarus가 개발한 랜섬웨어와 악성코드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문스톤 슬릿은 C.C. Waterfall이나 StarGlow Ventures라는 가짜 회사를 만들어 정상적인 블록체인 회사로 위장하여 투자사 혹은 개발자를 찾는 것처럼 이메일을 보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게임을 실행했을 뿐인데 악성코드가 작동특히 이번에 발견된 공격 패턴은 DeTankWar라는 게임입니다. 문스톤 슬릿은 디탱크워 게임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이메일을 보냈는데, 게임 다운로드 링크를 함께 첨부해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상 게임처럼 위장했지만 악성 요인을 숨겨두는 전형적인 트로이목마 공격 방식으로, 사용자가 이 링크를 실행하면 악성코드가 작동됩니다. 물론 게임을 활용한 악성코드 배포가 드문 일은 아니죠. 당장 다양한 불법 파일공유 사이트에는 게임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상당히 많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스톤 슬릿도 유사한 방법을 택한 셈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다른 북한 위협 행위자가 사용하는 기술과 공격 방법론을 모두 조합한 조직"이라고 설명했습니다.블록체인을 활용해서 돈을 버는 Defi(디파이, Decentralized Finance)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나 자사의 블록체인을 실용화하려는 회사들은 이런 서드파티 프로그램에 호의적인 경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 지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가 게임을 실행하면 악성 DLL이 구동, 악성 코드를 메모리에 불러와서 해당 PC에 연결된 네트워크와 사용자 정보 검색, 브라우저 데이터 수집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악성 서비스를 생성합니다. 또한 자격 증명 도용과 키보드 입력값을 조작하는 등의 공격도 수행합니다.악성코드 배포 방법의 진화, 개발자 플랫폼과 SNS게임 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포함시킨 변종 PuTTY를 개발, 개발자 플랫폼과 LinkedIn, Telegram과 같은 SNS를 통해 배포했는데요. PuTTY는 흔히 SSH 등 서버 콘솔에 접근하기 위해 사용하는 오픈 소스 터미널 에뮬레이터입니다. 이 변종 PuTTY를 사용해 서버 콘솔에 접근하면 서버의 IP주소와 입력한 비밀번호 값이 고스란히 아카이빙되어 문스톤 슬릿에게 전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Diamond Sleet이라고 명명된 해커 그룹의 수법과 유사하다는것 역시 공표했습니다.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GitHub라는 플랫폼에 악성 npm(node package manager)을 배포했습니다. npm이란 Node.J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을 패키지 형태로 저장해 둔 패키지 생태계이자 현존하는 가장 큰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데요. 개인이든 기업이든 많은 개발자들은 이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런 공격의 위험성은 더욱 커집니다. 또한 문스톤 슬릿은 악성 npm 로더를 통해 LSASS(로컬 보안 인증 하위 시스템 서비스)를 우회, 자격 증명을 도용하는 것 역시 확인하였습니다. 현재 MS는 GitHub과 협력하여 관련 리포지토리를 제거하였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때 조금 더 보안 의식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임에는 분명합니다.변종 랜섬웨어 등 고도화되는 해킹 조직 해당 해킹 조직은 랜섬웨어 변종을 사용한 해킹도 시도하였습니다. 특히 사용자에 맞춰 변종을 활용, 일종의 맞춤형 랜섬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크페니(FakePenny)라는 변종 랜섬웨어에는 전용 로더와 암호화 로직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북한 해커 그룹이 과거에도 맞춤형 랜섬웨어를 만든적은 있지만, 문스톤 슬릿이 맞춤형 랜섬웨어를 배포하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문스톤 슬릿의 이런 다양한 공격 방식 채택은 공격의 효율성이란 부분뿐만 아니라 북한이 사이버 공격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년간 활동하면서 어떻게 수렴진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정상적으로 경상 수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이런 해킹 전문 인력을 유지해 왔는데요. 문스톤 슬릿의 이런 다변화된 공격은 단순히 랜섬웨어를 사용한 금전 탈취 등 재정적 이익을 넘어서 정보 유출, 원격 작업 시행 등 실제로 공격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문스톤 슬릿이 또 다른 북한 해킹 그룹인 오닉스 슬릿처럼 랜섬웨어를 공격 패턴에 추가한 것은 이 조직이 파괴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실제 2022년 오닉스 슬릿과 스톰-0530은 'h0lyGhost' 랜섬웨어를 배포했다는 점에서, 이를 발달시켜 본격적인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죠.점차 진화하는 북한 해킹 공격의 위협 다양한 방식으로 동시에 공격을 실행하는 문스톤 슬릿의 능력과 Defy 게임에 포함된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악성코드, 새로운 맞춤형 랜섬웨어 변종의 사용 등은 북한이 상당한 해킹 역량을 가졌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스톤 슬릿의 공격 방식이 다이아몬드 슬릿의 방법론, 그리고 다이아몬드 슬릿이 사용했던 코드 패턴을 많이 재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다른 북한 해커 그룹들이 상호간에 사이버 공격 역량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악성 npm 패키지 등이 강력한 증거인데요. 여러 개의 서로 다른 북한 그룹이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전술을 공유한다는 것은 북한의 위협 행위자 간에 전문 지식과 TTP(Trusted Third Party)를 공유한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북한 해커 그룹이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통해 가하는 이런 악성 작업은 북한이 그동안 대외관계와 안보기구에 일련의 변화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2023년 11월 북한은 여러 나라의 대사관을 폐쇄했고, 2024년 3월 통일전선부(UFD)를 해산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문스톤 슬릿은 지속적으로 성숙하고 발전하며 진화한 현 북한 정권의 칼날로 보이며, 정권을 대신하여 정교한 공격을 수행하는 해킹 조직이 되었습니다.
Oct 18 2024